고성군은 경상남도 서남부에 잇고 예부터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단순한 행정 구역 명칭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깃든 이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성군 지명의 어원, 유래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여러 전통과 이야기, 그 안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역사와 문화유산 그 숨은 가치와 의미 그리고 자연과 유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고성군 지명의 어원, 유래와 문화적 배경
고성군의 이름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고성(固城)’이라는 한자는 ‘견고한 성’을 뜻하는데, 이 지역에 토성이 축조되어 방어 거점이 형성된 데에서 비롯된 명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성군 일대는 지형적으로 서쪽과 남쪽이 해안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유리했으며, 고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았습니다. 고려사나 동국여지승람 같은 문헌에도 ‘고성현’이라는 표기가 나타나는데, 이 이름이 곧 지금의 고성군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옛 성곽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으로 고성이라는 지명이 널리 통용되며 정착했다고 전해집니다. 시간이 흘러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이라는 말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상징하는 말로 회자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성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지형적 특징을 넘어, 사람들이 오래도록 터를 일구며 지켜온 삶의 터전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고성군 지명에 얽힌 이야기들은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집니다. 어떤 설에 따르면, 이곳에 자리했던 성은 백제와 신라가 서로 다투던 요새였으며, 이 성을 중심으로 삼국의 세력이 번갈아 가며 지배권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견고한 성’이라는 말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불침의 성’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어떤 외적도 쉽게 함락시키지 못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성곽의 흔적을 찾아 여러 조사가 이뤄졌으나, 대부분의 유물과 자료가 흩어져 버려 오늘날까지 남은 사료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고성읍 일대에서 출토된 옛 기와 조각과 문헌 자료를 통해 당시 성곽의 윤곽과 용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고성의 이름을 마을 공동체의 자부심으로 여겨, 축제나 행사에서도 ‘고성’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곤 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명은 단순한 행정 단위가 아니라, 고성 사람들 마음에 뿌리내린 정체성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고성군은 공룡 화석지로도 유명하지만, 본래 이름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뿌리를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름이 가진 상징성 덕분에 여러 문화행사와 브랜드에도 ‘고성’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성오광대’ 같은 무형문화재에서도 지역 명칭이 곧 문화의 대표 아이콘이 됩니다. 특히 고성군의 지명은 과거의 군사적, 방어적 기능에서 벗어나 이제는 역사와 전통, 문화관광의 가치를 드러내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민들은 이 이름을 통해 과거의 성곽 문화를 현대에 잇고, 고성군만의 독창적인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지명을 둘러싼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고성군이 가진 문화사적 가치는 점점 더 폭넓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중요한 교육적 자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문화유산, 숨은 가치와 의미
고성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사 유산은 고성읍성입니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이 읍성은 지역 방어의 중심 역할을 했는데, 지금도 성벽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사람들에게 과거의 숨결을 전합니다. 성 안쪽에는 관아 터와 객사가 있었고, 그 자리는 마을의 중심지이자 주민들이 소통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벽의 돌들은 일부 훼손되고 다시 보수되었지만, 그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오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합니다. 성곽뿐 아니라 주변의 오래된 길, 마을 터, 그리고 성문 터에 얽힌 전설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집니다. 이곳에 오면 역사책에서만 보던 이름들이 생생하게 다가오고, 과거와 현재가 한 자리에 공존한다는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는 단순한 옛 돌담으로 보지만, 이 성곽은 고성군이 걸어온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고성군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문화재들도 여럿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향교나 서원, 그리고 마을 안쪽에 숨은 사당은 지역 사람들에게 믿음과 소속감을 주는 구심점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고성향교는 조선 중기에 건립되어 지방 유생들이 공부하고 제사를 지내던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도 해마다 제향이 올려지며, 과거의 예법과 정신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계속됩니다. 또 다른 유산으로는 고성오광대가 있습니다. 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탈춤인 오광대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회 비판과 풍자를 담은 민중 예술이었으며, 지금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성군의 문화유산은 지역민의 생활과 정체성을 담아내며,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화적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 축제나 학교 교육에서도 이 유산들을 활용하며, 아이들에게 고성군만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고성군은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재조명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성읍성 복원 사업이나 오광대 전수회관 운영, 지역 문화해설사 양성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노력들은 관광 자원 개발에도 기여하면서, 고성군의 문화유산이 경제적·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시화와 개발로 문화재가 소외되거나 훼손되는 사례도 있어, 보존과 활용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성군의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는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합니다. 우리가 이 유산들을 가까이하고 그 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고성군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지, 역사와 문화 함께 즐기기
고성군 중심에 자리한 고성읍성은 조선시대부터 남해안을 지키는 요충지로 기능해 왔습니다. 단단하게 쌓인 성벽과 성문, 그리고 성 안에 남은 관아 터와 객사 자리는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 걸어볼 만한 곳입니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동문에서 서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고성군의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마치 옛날 관리들이 오가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죠. 성 안에는 작은 광장과 쉼터도 있어서, 고성군의 과거를 느끼며 잠시 머물기에 좋습니다. 저녁 무렵 성벽 위에 올라 바라보는 노을은 특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성곽 둘레길을 산책한 후에는 주변 골목길에 숨어 있는 오래된 한옥과 작은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길 권합니다. 이곳이야말로 역사가 일상에 스며 있는 공간입니다. 고성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성오광대입니다. 오광대는 단순한 민속공연이 아니라, 오랫동안 서민들의 애환과 풍자를 담아온 무형문화유산입니다. 고성오광대 전수회관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는데, 전통 탈을 쓴 배우들이 능청스럽게 펼치는 해학의 무대가 독특한 즐거움을 줍니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오광대의 등장인물과 각 장면이 의미하는 바를 조금 알아두면 훨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권력자에 대한 풍자, 삶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그린 대목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봐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전수회관 내부에 전시된 다양한 탈과 사진, 옛 공연 자료를 둘러보며 고성오광대의 역사와 가치를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광대는 단순한 관광 콘텐츠를 넘어, 고성군의 문화적 자존심이라 할 만합니다. 고성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여행지는 당항포 관광지입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과 격전을 벌였던 역사적 장소로 유명하며, 지금은 공원과 박물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여행 코스로 적합합니다. 당항포 해전 기념관에 들어서면 당시 전투 상황과 유물을 상세하게 전시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본 뒤에는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남해의 풍광을 즐겨보세요. 벚꽃이 피는 봄에는 하얀 꽃길이 이어지고, 여름에는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있는 공룡테마파크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과 역사를 함께 아우르는 당항포 여행은 고성군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 줍니다. 고성군은 겉보기에는 조용한 해안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역사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름 모를 유적부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전통까지, 고성군의 문화유산과 역사는 단순히 옛것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유산이 널리 알려지고 올바르게 이어져, 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