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은 전라북도의 역사와 전통이 깊이 깃든 고장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창이라는 지명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옛이름과 유래, 그리고 이름이 변화해 온 과정을 다양한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며 고창의 대표 문화유산과 역사적 변화 과정, 전통음식의 역사적 배경과 대표 음식, 지역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전문가적 시선으로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고창의 옛이름과 유래 역사적 변천
고창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주요 군사·행정 거점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백제 시대에는 ‘모량부리(牟梁夫里)’라 불리며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했습니다. 이후 통일신라 시대에는 ‘고이부곡(古伊部曲)’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고, 고려 초기에 이르러 ‘고부(古阜)’라는 지명이 공식적으로 쓰였습니다. 《삼국사기》, 《고려사》 등의 역사서에는 이 지역이 전략적 거점으로 거듭 등장합니다. 조선 초기에는 ‘고부군’으로 편제되면서 관아와 읍성이 조성됐으며, 농업과 교역의 중심지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명칭들은 시대마다 국가 행정 체계와 군사적 필요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특히 ‘고부(古阜)’의 ‘고(古)’는 ‘오래된’이라는 뜻으로, ‘阜’는 ‘언덕’을 의미해 ‘오래된 언덕의 고을’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고창의 이름이 단순히 지형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과 함께 만들어졌음을 보여 줍니다. ‘고창(高敞)’이라는 명칭은 조선 중기에 처음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창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 의미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첫째, ‘높을 고(高)’와 ‘널리 펼칠 창(敞)’을 합쳐 ‘높고 넓은 고을’을 상징한다는 해석입니다. 둘째, 과거 이 지역이 들판과 언덕이 어우러진 지형으로 넓은 평야 지대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고창 일대는 전북 지역 중에서도 농경지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어 이러한 해석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조선 중후기에는 ‘고부군’이 ‘고창군’으로 바뀌었으며, 1895년 지방제도 개편 당시 전라북도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고창면’이 군청 소재지가 되며 행정명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날의 고창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치며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상징성을 담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고창이라는 지명에는 단순한 지형적 의미를 넘어선 문화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높고 넓다’는 이름의 해석은 지역민이 오랫동안 농업과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며 넉넉함을 중요시해온 삶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또한 고창의 다양한 문화유산, 예를 들어 고창읍성, 선운사, 고인돌 유적지는 모두 지역 이름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 고인돌은 고창이 선사시대부터 중요한 거주지였음을 증명합니다. 이처럼 이름과 역사가 문화적 자부심으로 연결되고, 지역 주민에게 귀중한 뿌리의식을 심어 줍니다. 해방 이후에도 고창이라는 명칭은 계속 사용되며, 현대 행정체계에서도 고창군이라는 이름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현재 고창군은 농업 중심 도시이자 관광지로 발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천의 과정이 ‘고창’이라는 두 글자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고창의 지명은 수백 년의 역사적 변화를 거치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초기의 ‘모량부리’에서 ‘고부’와 ‘고창’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 속에는 이 고장이 걸어온 시간과 문화적 상징이 녹아 있습니다.
대표 문화유산과 역사적 변화 과정
고창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표적 유산은 고창 고인돌 유적입니다. 이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고창군 죽림리와 도산리 일대에 수백 기의 고인돌이 분포해 있습니다. 기원전 1,000년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사람들이 죽은 자를 기리고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의례 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지석묘’라 불리는 이 거대한 석물들은 100톤이 넘는 무게를 자랑하며, 고창이 선사시대부터 중요한 거주지이자 문화권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고인돌뿐 아니라, 동리국·백제 시대 유물들도 출토되어 고창 일대의 역사가 단순히 한 시기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선사문화는 고창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자산의 뿌리이자, 지역 정체성의 출발점으로 평가됩니다. 고창의 역사와 문화유산은 조선시대에 들어 크게 변화했습니다. 대표적 유산이 고창읍성입니다. 1453년 세종의 명으로 축조된 이 읍성은 왜구 침입에 대비한 방어 시설로, 둘레 1,684m의 성벽과 4대문, 옹성이 온전히 남아 있어 조선 초기 군사 건축을 잘 보여줍니다. 성 내부에는 동헌과 객사, 장터 터가 복원돼 있어 과거 고창의 정치·경제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고창읍성과 더불어 선운사는 지역 불교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백제 위덕왕 시기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선운사는 대웅전,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등 귀중한 불교유산을 품고 있습니다. 선운사 주변 매화꽃과 도솔암의 자연 풍경은 고창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내 줍니다. 이 시기 고창은 농업 생산력이 커지고, 조세·교역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문화적 번영을 이룩했습니다. 조선 후기에도 읍성 관리와 불교 신앙은 지역민의 삶 깊숙이 자리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현대에 들어 고창은 일본 식민통치를 거치며 행정체계와 경제 구조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통 농업이 일본 자본에 종속되었고, 지역 경제 기반이 흔들렸습니다. 해방 후에는 농지개혁과 산업화 바람이 불었지만, 고창은 농업 중심의 전통을 비교적 잘 유지해 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고창의 문화유산 보존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고창읍성 복원사업과 고인돌 정비사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고인돌 유적은 국내외 역사 연구와 관광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에는 고창 농악, 판소리, 고창 청보리밭 축제 등 무형문화유산과 전통문화도 적극적으로 보존·계승되고 있습니다. 고창군은 ‘역사도시’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민과 학계, 지방정부가 함께 협력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고창의 문화유산이 단순히 과거 유물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소중한 자산임을 보여줍니다.
전통음식의 역사적 배경과 대표 음식
고창은 전라북도 서남부에 자리하며, 비옥한 평야와 서해 연안이 맞닿아 있어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됩니다. 고려·조선시대부터 고창은 곡창지대로 알려졌으며, 풍부한 쌀과 보리를 이용한 떡과 술, 된장과 간장 같은 전통 장류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특히 고창은 풍천장어가 유명합니다. 풍천장어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 자란 장어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장어가 왕실 진상품으로 오를 만큼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고창 복분자도 빠질 수 없는 특산물입니다. 복분자는 오디보다 진한 향과 맛으로 유명하며, 약주나 음청류, 각종 음식을 담그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고창의 다양한 김치, 된장, 막걸리는 지역민의 오랜 손맛이 스며든 귀한 음식문화 자산입니다. 고창의 향토음식 중 첫 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풍천장어요리입니다. 풍천장어구이는 숯불에 장어를 통째로 구워 낸 후, 고창산 된장과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담백한 기운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또 다른 대표 음식은 복분자청과 복분자주입니다. 복분자는 예로부터 기력 회복과 원기 충전에 좋다고 알려졌으며, 매년 복분자 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과실입니다. 고창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창산 쌀과 누룩으로 빚어 부드러운 단맛과 구수한 향이 일품입니다. 이 외에도 고창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과 꼬막으로 만든 바지락죽, 바지락칼국수도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입니다. 고창의 김치문화도 유명해, 특히 갓김치와 백김치는 남도식 양념에 고창산 젓갈과 향신채를 더해 깊고 시원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히 식생활을 넘어, 고창 농어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귀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고창 향토음식은 재료와 손맛이 핵심입니다. 풍천장어는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당해 숯불에 구울 때 담백함이 극대화됩니다. 구운 장어는 고창산 마늘장과 된장소스에 찍어 갓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됩니다. 복분자청은 깨끗이 세척한 복분자에 설탕을 섞어 100일 이상 숙성해 향이 깊어지게 합니다. 복분자주는 전통 누룩과 섞어 저온에서 발효시켜 은은한 달콤함과 풍부한 과실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고창 바지락죽은 바지락을 해감해 살만 발라내고, 쌀과 함께 은근히 끓여낸 죽으로, 담백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합니다. 고창 막걸리는 전통방식 그대로 누룩을 빚어 7일 이상 발효시킨 뒤, 맛이 부드러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고창 풍천장어 거리나 복분자마을 체험장을 방문해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음식을 직접 맛보면 좋습니다. 전통음식을 제대로 즐기려면 계절에 맞춰 현지에서 갓 만든 요리를 맛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고창의 전통음식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풍천장어, 복분자주, 남도식 김치까지, 고창에서 맛보는 향토음식은 입안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고창 전통음식의 풍미를 천천히 음미하며 땅이 품은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느껴보시면서 고인돌과 읍성, 선운사 같은 유적도 여행하며 고창의 역사적 변화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