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드는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입니다. 김태리, 오정세, 홍경 주연의 이 드라마는 전통 민속 설화, 귀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현대 사회문제와 절묘하게 엮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즌1 전체 줄거리와 주요 인물, 결말의 반전과 복선까지 상세히 정리합니다.
전체 줄거리 요약 – 귀물과 억울한 혼령의 이야기
`악귀`는 귀신에 씌인 여자 주인공 '산영(김태리 분)'과 귀신을 보는 남자 '해상(오정세 분)'이 과거와 현재의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귀신’이라는 강력한 악령이 존재하며, 전통적인 설화에 기반한 세계관이 펼쳐집니다.
평범한 취업준비생 구산영(김태리) 이 아버지의 사망 이후 이상한 현상에 휘말리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아버지 구강모의 유품을 받게 되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붉은 머리끈을 계기로 이상한 환청과 환영을 겪기 시작합니다. 주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죽음이 이어지고, 산영의 정신 상태도 점차 무너집니다.
산영이 겪는 변화는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귀물이라 불리는 ‘귀신이 깃든 물건’의 영향이었습니다. 민속학 교수 홍사영(오정세) 은 이 현상에 주목하고, 귀물과 관련된 죽음을 민속학적으로 추적하며 귀신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귀물은 총 5개로, 과거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원혼이 깃들어 있으며, 이를 소지한 이들에게 악귀가 달라붙습니다. 귀물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잊힌 존재들—사회적으로 외면당한 자들—의 분노를 상징합니다.
스토리는 귀물에 깃든 자들이 살인을 저지르거나 죽음을 당하는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그 배후에 얽힌 사회 시스템의 부패와 왜곡된 정의를 점차 드러냅니다. 단순한 귀신 이야기를 넘어, 공포와 진실, 권력의 구조를 한 번에 겨누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입니다.
주요 인물 소개 – 선과 악, 인간의 경계선
그 중심에는 각각 강한 서사와 사연을 가진 주요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본문에서는 주인공 산영과 해상, 그리고 실체가 밝혀지는 ‘악귀’까지 주요 등장인물 3인을 집중 분석하고, 이들이 드라마 전체에서 어떤 역할과 상징성을 갖는지를 살펴봅니다.
산영(김태리 분): 악귀에 씌인 여성의 고통과 성장
산영은 드라마 악귀의 주인공이자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20대 공시생으로 등장하지만, 아버지의 자살과 함께 이상 현상을 겪으며 점점 어둠 속으로 끌려갑니다.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다른 얼굴, 공중에서 날리는 머리카락, 귀신의 기운을 감지하며 점차 '악귀에 씌인 존재'로 변합니다.
산영의 캐릭터는 단순한 공포 대상이나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녀는 현실과 초자연적인 공포 사이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인간으로서의 의지와 감정을 드러냅니다. 특히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그녀는 자신 안에 있는 ‘악귀’와 맞서 싸우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내면의 죄책감, 가족의 비밀, 억압된 기억들이 서서히 떠오르며 그녀는 점차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존재로 변모합니다.
산영은 “귀신에 의해 조종당하는 자”이자, “귀신과 공존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자”로서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그녀의 감정 변화, 육체적 고통, 그리고 심리적 갈등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퇴마물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도록 만듭니다.
해상(오정세 분): 귀신을 보는 자의 책임감과 트라우마
해상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민속학 교수입니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가진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악귀에 의해 죽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이후로 귀신에 대해 연구하고 퇴치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산영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에게 이상한 기운을 느끼며, 그 안에 ‘악귀’가 존재함을 직감합니다.
해상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스스로도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귀신을 보는 능력으로 인해 평범한 삶을 포기했고, 오직 진실과 복수를 위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산영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며, 그는 점차 ‘감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특히 해상은 산영을 보호하려는 마음과, 그녀 안의 악귀를 제거해야 한다는 소명의식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이 복합적인 심리는 그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과 귀신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해상은 드라마 내에서 ‘지식’과 ‘현실’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의 대사 하나하나에는 한국 설화와 전통적 귀신관이 녹아 있으며, 공포 속에서도 이성적 사고와 희생정신을 잃지 않는 인물로 주목받습니다.
악귀(정체 불명 귀신): 억울한 원혼이자 복수의 상징
드라마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악귀’입니다. 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신으로 등장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며, 이 귀신은 단순한 ‘악의 존재’가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여성의 원혼임이 드러납니다.
이 악귀는 과거 억압과 폭력을 당하고도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죽임을 당한 존재이며, 그 분노와 억울함이 현대에 이르러 산영을 통해 다시 깨어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공포 연출을 넘어, 한국 사회가 가진 ‘억울한 죽음’과 ‘억눌린 감정’에 대한 메타포로 읽힙니다.
악귀는 거울, 머리카락, 손톱, 붉은 끈 등의 오컬트 상징과 함께 등장하며, 전통 설화 속 귀신보다도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히 거울에 비치는 모습과 산영의 이중성은, 인간 내면의 어둠을 직시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결국, 이 귀신은 퇴치의 대상이라기보다 ‘이해’와 ‘공감’의 대상입니다. 그녀의 분노가 이해될 때 비로소 악귀의 존재 이유와 고통이 드러나며, 드라마는 또 다른 방식의 구원을 제시합니다. 악귀는 드라마 전체를 이끄는 주체이자 상징으로 기능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악귀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산영, 해상, 그리고 악귀라는 세 인물은 각각 인간의 고통, 책임감, 억울함이라는 키워드를 품고 있으며, 이들의 관계는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적 문제와 인간 내면의 어둠을 돌아보게 합니다. 다시 한 번 이 드라마를 본다면, 단순한 줄거리를 넘어서 각 인물의 내면과 상징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홍새(홍경): 형사로서 귀물과 현실 사이를 연결하는 균형의 역할. 정의롭고 이성적인 태도로 사건을 추적합니다.
구강모(최광일): 산영의 아버지이자 사건의 시작점. 죽음의 진실이 드러나며 드라마의 핵심 복선을 담당합니다.
결말과 반전 – 진짜 악귀는 누구인가?
‘악귀’의 결말은 극적인 반전을 통해 큰 여운을 남깁니다. 드라마 후반에는 산영의 악귀화가 절정에 이르며, 그녀는 더 이상 자기 의지로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이때 사영과 홍새는 각자의 방식으로 산영을 구하려 하지만, 악귀는 이들의 감정마저 이용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결국 밝혀진 사실은, 산영에게 붙은 악귀는 한 사람이 아닌, 집단적 분노의 집합체라는 점입니다. 이 악귀는 과거 범죄와 사회적 은폐 속에서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기억이 응집된 결과물이었고, 귀물은 그 분노를 세상에 드러내는 통로였습니다.
산영은 자신이 완전히 악귀가 되기 전에, 스스로를 희생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녀는 귀물과 함께 사라지며, 다시는 이 귀물이 세상에 나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자기희생을 넘어, ‘선택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마지막 정의를 선택하는 산영의 성장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또 다른 귀물이 낯선 인물의 손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며 시즌2에 대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반복되는 인간의 악의와 사회의 무관심’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며, 단순한 결말을 넘어 질문을 던지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드라마 ‘악귀’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나 공포 장르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귀물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를 통해 한국 사회가 외면해온 죽음, 억압,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공포와 함께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시즌2가 예고된 지금, 시즌1을 정주행하며 복선과 상징을 다시 복습해보세요. 김태리의 연기, 이야기의 구조, 그리고 ‘진짜 악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