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1년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대표작이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생존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서바이벌 장르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독창적인 설정과 캐릭터, 충격적인 전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에서는 시즌1의 전체 줄거리 요약, 인물 간의 관계 구조, 그리고 결말의 의미를 중심으로 오징어 게임의 핵심을 분석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1 줄거리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경제적으로 몰락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 생존 게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은 모두 빚에 시달리며, 현실에서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참가한 게임은 총 6가지의 어린이 놀이를 기반으로 구성되며, 패배하면 곧바로 죽음이라는 극한의 규칙 아래 진행된다. 총 456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1인에게는 456억 원이라는 상금이 주어진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은 한때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은 도박과 이혼, 어머니 병간호, 양육권 분쟁까지 겹쳐 인생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어느 날 의문의 명함을 건넨 정장을 입은 남자와 지하철에서 딱지치기를 한 후, 거액의 현금을 받고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기훈과 함께 게임에 참가한 인물로는 엘리트 출신이지만 횡령으로 쫓기고 있는 조상우(박해수), 탈북자 강새벽(정호연), 외국인 노동자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조직폭력배 장덕수(허성태), 그리고 1번 참가자인 노인 오일남(오영수)이 있다. 게임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달고나 뽑기
3. 줄다리기
4. 구슬치기
5. 징검다리 건너기
6. 오징어 게임 이 게임을 통해 성기훈은 목숨을 건 경험 속에서 인간성과 윤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주변 인물들의 희생을 목도하며 점차 변화해간다.
인물관계와 캐릭터 분석
오징어 게임은 각각의 캐릭터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특정 계층이나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주인공 성기훈은 무기력한 사회의 하층민이며, 선과 정의를 믿으면서도 현실의 잔혹함 앞에서 자주 흔들리는 인물이다. 그는 게임 내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모습을 보이며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하려 애쓴다.
조상우는 성기훈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명문대 출신으로, 동네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투자 실패와 범죄로 쫓기고 있다. 그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냉정함과 계산적인 판단력을 드러내며 생존 본능에 따라 비도덕적인 선택을 한다. 특히 알리를 배신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깊은 충격을 안겨준다.
강새벽은 가족을 탈북시키기 위해 돈이 절실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을 경계하지만, 구슬치기 게임에서 지영과의 우정과 희생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 그녀는 현실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소외계층의 대표로서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알리는 불법 체류 중인 파키스탄 노동자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그는 순진하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조상우의 배신으로 생을 마감한다.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오일남이다. 그는 처음에는 치매 증세를 보이는 노인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화에서 이 게임을 설계하고 운영한 ‘VIP’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오일남의 정체는 모든 게임이 ‘부유한 자의 심심한 장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도덕적 충격을 안긴다.
결말과 사회적 메시지
‘오징어 게임’ 은 단순한 데스게임물이 아니다. 시즌1의 결말은 단순한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 성기훈은 마지막까지 살아남고 상금을 획득하지만, 상금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과 허무를 동반한다. 그는 오랜 시간 돈을 쓰지 못하고, 혼자 남은 삶 속에서 상금의 의미를 되새긴다. 결국 그는 다시 운영자와 마주하게 되고, 게임의 철학과 그 목적에 대해 듣는다. 오일남은 인간은 돈이 없을 때나 많을 때나 모두 불행하다는 점에서 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이후 성기훈은 미국으로 떠나려다 다시 한국에 남아 게임의 실체를 폭로하려는 결심을 하며 시즌1은 끝난다. 이 결말은 단순한 폐허가 아닌, 변화와 반항의 시작을 암시한다. 드라마는 계층 구조, 자본주의의 모순, 인간의 윤리성과 선택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서바이벌 장르를 넘어, 인간 내면과 사회 시스템을 재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게임을 통해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각 인물들의 사연과 선택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시즌2를 기다리는 지금, 시즌1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감상한다면 더 깊은 이해와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