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은 강원도 중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한반도의 지리적 중심에 가까운 지점입니다. 오늘날에는 군사적 상징성과 DMZ로 많이 알려졌지만, 과거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요한 정치·행정 중심지로 기능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철원(鐵原)’이라는 이름은 언제, 어떤 배경에서 유래했을까요? 본 글에서는 철원의 지명 어원을 고대 문헌, 설화, 지도 자료를 중심으로 종합 분석해보고,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철원 전통요리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지역문화, 식재료의 의미, 주민들의 삶을 함께 살펴보며, 향토음식의 뿌리를 분석해보고 철원의 대표 명소 7곳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계절과 동선, 테마별 추천을 담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여행 안내서로 구성했습니다.
철원 지명의 어원 완전 분석
철원이라는 지명이 역사 문헌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고구려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태조왕이 서기 3세기경에 철원을 수도로 삼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철원은 ‘철원성(鐵原城)’이라 불렸습니다. 이 명칭에서 ‘철(鐵)’은 철광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나, 정확한 유래는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삼국유사』에서도 철원은 고구려의 왕도(王都)로 언급되며, 특히 고국원왕 시기에 중심지 역할을 하던 도시로 묘사됩니다. 이는 철원이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지리적으로도 평야와 산지, 하천이 적절히 분포한 전략적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조선 초기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철원을 ‘철원도호부(鐵原都護府)’로 명시하고 있으며, 철을 의미하는 글자가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해당 지역이 철 생산지이거나 철 같은 단단한 땅으로 상징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해석은 ‘철’이 ‘절(切)’ 또는 ‘차(車)’와 발음이 비슷한 고구려어 또는 토착어에서 유래했다는 언어학적 견해도 있습니다. 문헌상의 기록과 함께, 철원에는 지명과 관련된 다양한 전설과 민담이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철원’이라는 이름이 생긴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집니다. 옛날 이 지역에 철(鐵)을 캐는 장인이 살았고, 그가 땅에서 무수히 많은 철광석을 발견하면서 이 지역이 ‘철이 나는 들판’이라 하여 철원(鐵原)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설화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며, 철원 지역이 실제로도 철광석을 비롯한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는 지리적 사실과 맞물려 신빙성을 더합니다. 또 다른 전설은 고구려 때 왕이 이 지역을 직접 다녀간 후, “철같이 단단하고 절대로 함락되지 않을 땅”이라 하여 철원이라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고대 시대부터 철원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방어 도시였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민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 설화에는 철원이 원래 ‘차월’ 또는 ‘차라’ 같은 이름이었는데, 한자로 바뀌면서 ‘철원’이 되었다는 언어 전환 설도 존재합니다. 이는 한자 지명이 보편화되던 고려~조선 시기에 발생한 지명 전환 현상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철원은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행정 구역 변경과 지명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6.25 전쟁, 분단 시기를 지나면서 지명 자체의 물리적 경계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조선 시대 지도인 『대동여지도』에서는 ‘철원부(鐵原府)’로 표기되어 있으며,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요지로 등장합니다. 당시 철원은 도호부라는 고위 행정 단위로, 군사·치안·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대한제국 시기에는 ‘철원군’으로 지명이 통일되었고,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김화군’ 일부가 철원으로 통합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6.25 전쟁 이후 일어났습니다. 전쟁 전 철원은 지금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포함했지만, 전쟁과 함께 군사분계선(MDL)이 그어지면서 북한의 철원(북철원)과 남한의 철원(남철원)으로 나뉘게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 행정구역상 철원은 강원도에 속하며, ‘철원군’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과거보다 지리적 범위가 축소된 형태입니다. 최근에는 철원군의 지명 유래와 관련된 자료가 ‘철원군지’, ‘철원문화원’ 등의 지역사 발간물에 기록되고 있으며, 군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향토사 정비 사업을 통해 지명의 의미를 보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통요리의 역사
철원은 한반도 중북부의 대표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로, 특히 철원 평야는 예부터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이 지역은 군량미 생산지로 주목받았으며, 지금도 '철원 오대쌀'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 쌀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철원의 음식문화는 곡류를 기본으로 한 단백질·채소 중심의 단순하고 건강한 조리법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전통음식은 볶기보다는 삶거나 찌고, 조미료 대신 된장, 고추장, 간장 등 발효장류를 활용한 간으로 맛을 냅니다. 또한 철원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김치, 장아찌, 말린 나물류 등 저장 식품이 잘 발달했습니다. 절기 음식도 뚜렷하게 존재하는데, 정월 대보름에는 묵나물과 오곡밥을, 동지에는 팥죽을, 추석에는 송편과 더덕구이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 분단 이후 농촌형 식문화가 더 강하게 고착화되었고, 군인과 이주민이 뒤섞이면서 철원 고유의 음식이 전해지면서도 점점 변형되는 양상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철원의 대표 식재료로는 오대쌀, 감자, 콩, 더덕, 들깨, 배추, 무 등이 있으며, 이는 철원 음식의 뿌리를 이룹니다. 오대쌀밥과 곤드레나물: 철원의 밥상은 오대쌀로 지은 밥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곤드레, 취나물, 고사리 등의 산채류를 곁들여 간장이나 들기름으로 간단하게 무쳐낸 나물 반찬이 중심이 됩니다. 감자옹심이국: 감자를 갈아 만든 옹심이를 멸치육수나 된장국물에 넣어 끓이는 음식으로, 포만감이 높고 소화가 잘 돼 철원 겨울철 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 더덕구이 & 더덕무침: 철원 고지대에서 자라는 더덕은 향이 진하고 조직이 단단합니다. 이를 고추장 양념에 구워 먹거나 초고추장에 무쳐내면 전통적인 별미가 됩니다. 오대쌀 송편: 추석에는 철원 오대쌀로 빚은 송편을 찌며, 콩, 깨, 밤 등을 속으로 넣어 향과 영양을 살립니다. 메밀전병, 묵사발: 여름철 별미로 메밀을 이용한 전병이나 묵사발이 인기가 있으며, 특히 시원한 동치미 육수를 활용해 더위를 식히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된장찌개, 들깨국, 김장철에 만드는 묵은지찜 등 철원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소박하고 건강한 음식이 주를 이룹니다. 철원의 전통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과 계절, 농사, 공동체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농번기에는 쌀과 보리로 만든 조밥을 대량으로 지어 함께 나눠 먹는 두레밥 문화가 있었고, 김장철이면 마을 여인들이 함께 모여 공동 김장을 담그는 풍경도 일상이었습니다. 분단 이후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DMZ)과 군부대 인근에서 살아가는 철원 주민들은 자급자족 중심의 식문화를 유지해 왔고, 도시화된 타 지역보다 오히려 더 전통적인 식습관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철원군청과 철원문화원을 중심으로 향토음식의 전승과 교육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철원 향토음식 경연대회, 음식 만들기 체험, 농촌관광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세대와 외지인에게도 철원 음식문화가 소개되고 있으며, 일부 메뉴는 학교 급식과 군부대 식단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철원 전통음식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거나 체계적으로 복원된다면, 지역 정체성은 물론 관광자원으로도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수 방문지 TOP 7
1. 삼부연폭포-맑고 깊은 계곡 물이 세 겹으로 흘러내린다는 뜻의 삼부연폭포는 철원의 자연 명소 중 으뜸입니다. 주변 숲과 어우러진 풍경이 절경이며,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인기입니다. DMZ와 가까운 생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폭포도 장관입니다. 2. 고석정-한탄강 줄기 옆 기암절벽 사이에 위치한 정자로, 조선시대 역사와 전설이 함께 전해지는 명소입니다. 고석정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는 관광 포인트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핵심 거점이기도 합니다. 3. 직탕폭포-"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는 평지에서 펼쳐지는 수직 수량의 멋이 뛰어난 폭포로, 가을 단풍 시기나 여름 홍수기에 방문하면 최고의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4. 제2땅굴-북한의 대남 침투를 위해 뚫린 대표적인 땅굴로, 실제로 내부를 걸으며 생생한 전쟁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은 헬멧을 착용하고 도보로 내부를 탐사하게 되며, 안보 교육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곳입니다. 5. 철원 노동당사-북한 치하 시절 지어진 대표적 스탈린식 건축물로, 철근 없이 축조된 콘크리트 구조의 희귀 건축물입니다. 6.25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쟁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큽니다. 6. 백마고지 전적지-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지금은 기념관과 전적비,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원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객에게 추천되는 코스입니다. 7. 월정리역 (잊혀진 역)-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북단의 폐역입니다. 실제 기차는 멈췄지만, 열차와 역사, 철도 신호기, 전시물 등을 통해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명소입니다. 인증샷 포인트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감성카페 & 평화길-최근 철원에는 카페 트렌드가 더해져 감성 여행지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DMZ 둘레길 인근의 뷰맛집 카페, 자연을 품은 통유리 카페, 통일 전망대 근처의 평화길 등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한탄강 인근 카페들은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을 제공합니다. 철원은 더 이상 단순한 안보 관광지가 아닙니다. 삼부연폭포의 시원한 풍경부터, 노동당사의 전쟁 흔적, 월정리역의 감성적인 의미까지, 철원은 자연·역사·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진짜 종합 여행지입니다. 본문에서 소개한 7곳은 철원 여행의 정수라 할 수 있으며, 하루 여행부터 1박 2일 코스 구성까지 모두 활용 가능합니다. 지금 철원으로 떠나 ‘분단의 상징’이 아닌 ‘여행의 가치’를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