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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줄거리 ,인물 해석 , 결말 해석

by quan190425 2025. 6. 18.

드라마 터널 주요인물 사진

OCN 드라마 《터널》은 2017년 3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16부작 수사 스릴러로, 1986년 형사가 범인을 쫓다 터널을 지나 30년 후인 2017년으로 타임슬립하며 미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드라마는 ‘타임슬립’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도입했음에도, 현실적으로 구성된 사건, 밀도 높은 감정선,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범죄 묘사 등으로 극의 개연성과 몰입도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단순한 범인 추적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통, 정의, 가족애, 속죄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며 많은 시청자에게 큰 감동과 긴 여운을 남겼다. 방영 당시 OCN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까지도 ‘한국형 수사극의 완성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터널 줄거리 

‘터널’의 시작은 1986년 경기도 화양시입니다. 열정적인 강력계 형사 박광호(최진혁)는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중 범인을 쫓아 터널로 들어갑니다다. 그런데 그가 빠져나온 곳은 무려 30년 뒤인 2017년입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시대에서, 광호는 시간여행이라는 충격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다시 살인사건과 맞닥뜨립니다. 초반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2017년 경찰 조직에 적응하려 하지만, 결국 그는 미제사건 전담팀에 배치되고, 그곳에서 만난 냉철한 신세대 형사 김선재(윤현민)와 공조를 시작합니다. 또한, 범죄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와 함께 연쇄살인의 패턴을 파악하며 수사망을 좁혀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광호는 현재 발생 중인 연쇄살인 사건이 자신이 과거에 수사하던 사건과 동일한 범인의 소행임을 직감합니다. 범인은 잔혹하고 계산적인 수법으로 여성들을 살해하며, 특정한 상징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특히 피해자들의 공통점, 범행 장소, 그리고 살인 방식이 과거와 완벽하게 일치하면서 광호는 ‘시간의 단절’이 아닌 ‘시간의 연속성’ 안에 놓였음을 깨닫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은 충격적입니다. 1986년에 사라졌던 광호의 어린 딸이 바로 현재의 심리학 교수 신재이라는 사실, 그리고 범인이 경찰 내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며 극의 텐션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는 동시에, 각 인물의 상처와 연결이 맞물리며 사건은 점차 종결을 향해 갑니다.

주요 등장인물 해석 및 감정선 분석

‘터널’이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낸 이유는 바로 세 주인공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관계성 덕분입니다. 이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 배경, 상처를 지녔지만 하나의 사건을 매개로 서로의 운명과 엮입니다.

    • 박광호 (최진혁): 과거에서 온 형사로, 시대적 충격과 정서적 혼란을 겪으면서도 ‘피해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이 구시대적이라 평가받지만, 진심 어린 수사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팀원들을 변화시키는 인물입니다. 그의 감정선은 ‘사명감’과 ‘속죄’의 이중 구조를 가집니다. 과거의 피해자들을 지키지 못한 후회, 그리고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시청자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 김선재 (윤현민): 과거의 박광호와는 대조적인 형사입니다. 이성적이고 감정 표현에 인색하며, 철저한 업무형 형사입니다.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광호와의 공조를 통해 점차 변화됩니다. 그의 서사는 ‘이성에서 감성으로’, ‘개인 중심에서 타인 공감으로’ 이동하는 성장 서사입니다.
    • 신재이 (이유영): 범죄심리학 교수이자, 사건 피해자와 깊이 얽힌 인물입니다. 지적이고 분석적인 성격이지만, 내면에 깊은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가는 복합적 존재입니다. 그녀는 광호와 선재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데 중요한 퍼즐 조각을 제공하며, 감정적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말 해석과  사회적 메시지

‘터널’의 마지막은 단지 범인의 검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연쇄살인범 정호영(허성태)은 결국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증거들이 누적되며 진실이 밝혀집니다. 그는 과거에도 처벌을 받지 않았고, 현재에서도 초반에는 조직과 시스템의 허점 속에 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사회가 만든 괴물’이라는 구조적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범인의 개인적 잔혹함뿐 아니라, 경찰 내부의 비리, 수사 기법의 낙후성, 피해자의 외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시스템적 결함을 조명합니다. 특히 1980년대와 2010년대의 수사 방식 차이는, 단지 기술의 발전을 넘어 정의 구현의 방식과 기준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광호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도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는 형사로서의 신념을 상징합니다. 신재이는 정체성을 되찾고, 김선재는 인간적 연대를 배워가며 각자의 회복을 완성합니다.

‘터널’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이야기 이상입니다. 이 작품은 시간, 정의, 가족, 사회 구조에 대한 복합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에게 “과거를 마주할 용기”,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념”을 이야기합니다. 박광호, 김선재, 신재이 세 인물이 만들어낸 서사는 우리가 사는 시대와도 깊이 연결됩니다. ‘터널’을 다시 보면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가능해질 것입니다.